초록빛 짙어가는 숲
새들의 날개짓에서 평화를 만나는 이 아침
사문이 된 삼십초반 철없는 눈속에 들어와 박힌 사건들ᆢ 질병이 인간을 처절한고통, 비참한현실 그리고
허망보다 더 허망함이 죽음과 함께 와서 순식간에 그가 가졌던 모든 것을 삼켜버렸다
그이후 그렇게 죽어가는 이들이 내눈앞에 낙엽처럼 널려있기 시작했다 무서움과 두려움 그리고 충격이
잠들어 있던 나의 용기를 자극했다
죽음 그것이 무엇인지 살펴보고 고통과 괴로움을 여윈 복된 죽음을 사람들에게 선물해야한다 무엇 때문에? 이와같은 죽음은 '인간 존엄성의 파괴다' 라는 생각이 무척 강하게 나를 사로잡았고,
사명감 같은 서원을 세워야 했던 그날 그 아침이 엊그제 같은데 많이도 흘러버린 세월 그 앞에서 걸어온 길 되돌아보니 자욱자욱 눈물 아니 고인 곳 없지만 그때 그 용기는 나로 하여금 지금도 걷던 길 계속 걷게한다
20년이 넘도록 걸었던 이길에서 탁발로 기부금을 모으고 후원 가족을 초대하여 함께 걸었다 그래서 덜 외로운 길 이었다
죽어가는 이들의 죽음이 복되도록 마음과 몸 그리고 내가 진 모든것을 죽어가는 이들과 함께하는 이길에 내어주었다 건강하고 빛나는 삶을 가르쳐 왔다 그것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평화롭게 죽음과 손잡고 여여히 떠나는 뒷모습ᆢ
삶을 빛나게 살아내는 사람들 그들의 모습에서 나는 힘을낸다
오늘도 같이 걸어줄 도반을 초대하면서ᆢ 고요속에 깨어나는 아침 사랑을담아ᆢ능행합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