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가 시월 밤을 타고 내리면서 나에게 말했다. 소리 나는 것을 두려워 하지마라 비와 땅 사이에서 들리는 소리에 들리고 들어보아야 어느 날 견뎌내는 힘이 무엇인지 알게 되리. 하늘의 흰 구름이 나에게 말했다. 흘러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라 흐르고 흘러보아야 어느 날 자유의 맛이 무엇인지 알게 되리. 정토마을 뜨락에 석류가 나에게 말했다 상처받는 것 두려워하지 마라 잘 익어서 터질 때까지 기다리고 기다리면 어느 날 달달한 맛이 무엇인지 알게 되리. 시를 쓰는 밤 능행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