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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인영(목탁)
- 작성일
- 2018-06-15 19:56:41
- 조회수
- 461
- 첨부
- 제목 : | 내 고향
내 고향
목탁 송 인 영
한 치 머뭇거림 없이
풀빛 서럽게 짙어오는 언덕배기를
그냥 안고 휘돌다가
주린 속 채워 주고
갈빛에 겨워 떨궈 내면
지천에 널린 시간들 안고 잠드는
품속 같은 곳
발 뻗으면
가슴 안에 드러눕는 곳
가문 날 비 기다리며
보리개떡 만들어
웃음 짓던 곳
서운케 내뱉은
철없는 말 두어 마디에
앓이 앓이 속만 태우다
잠들던 곳
둥근 젖가슴 모습을 한
묘지에 누워
배꼽 언저리에 볼 비비며
한숨처럼 뿜어대는 하얀 연기
먼발치서 가끔 추억들이
마른 속내 삽질하던 곳
그립고 따뜻한 유년의 시간들
돌아봐 안기니
늘 아련함 안고 떠나본 사람
그리워할 줄도 돌아올 줄도
아는 곳
적막감만 감돌고
떠나보낸 이와 떠난 이의
마음 정거장이 된 세월이
덩그러니 흔들리는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