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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관리자
작성일
2012-02-21 18:48:54
조회수
1116
제목 : | ~파도야 (2008-09-22 오후 3:38:00)
깊은 밤 급히 울리는 전화 소리에 전화를 집어 귀로 가지고 갔다
여보 세요 ~!
빠르게 들려오는 소리
스님~!
서울 보살님이네 이 늦은 밤에 ...
나 좀 어떻게 해봐요 ~~나 좀 스님~!
뭍 생명들이 깊이 잠든 이 밤중에
어쩐일이요~?
잠들지 못하고 온 방을 서성이다
견딜 수 없어 전화를 했단다.

천일 전으로 돌아가야 할 것 같다
별거 같지 않는 별거로 남편 없는 십년세월 아들하나 딸 하나 두어
때로는 자식으로
때로는 좋은 친구로
때로는 삶의 이유로
힘들고 지칠 때마다 자식이란 존재는 서울 보살님의 삶의 의미였다.
젊음을 그렇게 보내며 살아오시다가
천일 전에 딸 영이를 위암으로 잃어 버렸다
결혼을 곧 앞둔 목숨보다 더 소중했던 자식을 위암 선고 두달만에 보내야 했었다
돈버는 일 그리고 자식 커는 재미로 남편 없는 젊은 시절을 보내며 살아 오시다
맑은 하늘에서 날벼락을 맞고 넋을 잃었다.


어찌하여 저승길은 같이 못가느냐고 몸부림치던 어미~!

그 엄니 품에서 자식은 흐느끼다가 숨을 거두었다
어미의 가슴팍에 묻힌 자식
그 자식이 너무나 그리 울 때면 그리울 때면
새끼 잃은 山 짐승 울음소리 같은 울음으로 땅을 적신다.

가슴에 묻고 살다
살다가...
어느~날 문뜩 새끼가 보고 싶어 질 때면 미쳐버리는
어미는 텅~빈 허공을 향해 자식을 찾는다.


작년에는 달려 왔어 영단에 있는 새끼 사진을 붙잡고 이년아 !~이년아 ~! 그곳이 그리도 좋으냐 ~~~하시며 딩굴다 가셨는데 ...

올해는 더욱 더 자식이 사무치 게 보고 싶나 보다
세월이 약이란 말 이런 경우 에는 해당이 없는 가 ?
망각의 늪이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


전화 목소리가 숨이 차오르는 것 같다
많이 힘드시구려 ~~
우리 어디로 갈까
그래요 스님 ~! 어디로 좀 가주세요 ~~어디로 ...
우리는 다음 다음날 ~~만나기로 했다


서울에서 아침부터 차를 몰고 정토로 내려 왔다
함께 있어 주어야 할 것 같아서 여러 가지 일들을 다 미루어 놓고
어디로 떠나 야 했다


삼년 전에 환자를 돌보았던 마니주 선생님도 고맙게 함께 동행 하여 보살님과 연호 스님 ~등 함께 떠나기로 했다
오늘은 내가 운전을 하기로 했다
마음가는대로 ...
세 시간 후 우리는 동해 앞바다에 서 있었다.
끝없이 출렁이는 바다
어미의 눈물 같아서...
아무도 말이 없다

십년동안 가족과 등지고 살았던 남편
아이가 병들자 너무 많이 아파했고 후회했었다
자식의 생명 끈을 붙잡고 아버지의 이름으로 매달려 지만
자식은 아버지의 손을 놓았다
그 이후 아버지는 자책 과 절망 속에서 허덕이다가
아버지는 깊은 병에 들었다
병든 육신으로 돌아온 남편
보살님은 호적에 아내란 그 이름 을 지우지 않고 살아기에
지극한 마음으로 남편 치료에 합류 할수 있었다
삶의 뿌리까지 뒤흔드는 고통과 절망속에서 남편을 지켜 주고 있는
참~ 아름다운 여인이다.


병원치료를 끝내고 가족의 품으로 남편을 모시고 왔다
오늘도 보살님의 남편은 암으로 투병 중에 계신다.
사람의 한생이 ~~어찌 이리도 아픈가 ...


긴 해안 도로를 따라 끝없이 펼쳐진 망망한 바다
그 바다에 시선을 던지고 말이 없다
도무지...


어둠이 내리고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소리를 곁에 두고
우리는 주머니에 손을 넣고 말없이 모래밭을 걸었다
청천하늘에 밝은 달 별들도 널려 있건만
눈물로 채워진 한 영혼에게는 위로 가 되지 못하였다.


부서지는 파도를 바라보며 ~~~자식을 불러 보는 어미의 통곡소리
수평선 저~~넘어 ~~서 하늘에까지도 사무쳐 들리리라
가슴이 터져 검은 피가 흐른다.
검은 피가 흐른다.
내 새끼야~~~
내~새끼~영아 ~~~~
자식이 머물던 깊고 도 넓은 그 자리
이제는 텅~비어 서러운 눈물 바람만 몰아치니 ...
무엇으로 채울 수 있을까


멍하니 서 있었다.
멍하니...
우리는


울며
자식을 부르다가
나를 바라보면 묻는다.
스님~!
거기가 어디에요 ~~거기가요
나도 한번 가봅시다 ~~나 두~나 두 가요 ~!!!
손으로 모래를 쥐어 잡고
얼굴을 모래에 파묻고 애달피 우는 저 소리...
아~나는 언제 까지 저 ~
울음소리를 들어 면서 살아야 하는것인 가 ?
때로는 몸서리가 쳐 질 때도 있다.
죽음 에 이어지는 통곡소리 에...


인연
피를 나눈 인연도...
서로 죽이는 인연이 있는가 하며
죽어서도 잊지 못하는 인연도 있으니
사랑하고 미워하는 모든 것이 다 고통의 원인이라 ...

 

어둠 속에서 끝없이 밀려 왔다 부서지는 파도가
저것이 우리에게 무진 법문을 說하건만
에고 ~에고

 

인연 사슬에 퍼덕이며 몸부림치는 어미에게
따뜻한 손을 내밀어 그 손잡아 줄뿐 ....
아무것 도 해 줄 것이 없네.
아무것도 해 줄 것이 없네.


파도 소리와 함께 흩어지는 저 소리
거기가 어디에요 ~~거기가 ...!!!
스님~! 거기가 어디에요 ~우리 애기 간 거기가요 ~!!!

 

파도야 부서져라!
파도야 부서져라 !

하룻밤을 새우고 돌아 가는 등뒤에 허연 눈발이 휘몰아 친다
못견디게 그립그던 그 때 또 오소서 ~!
내 그대 곁에 항상 있으리니...
좋은 친구로

동해 바다에서 ~~갑신년 이월

(사별가족 과 함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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