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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21 18:49:36
조회수
1370
제목 : | 넓고 ~넓은 바닷가에 ~~~ (2008-09-22 오후 3:38:00)

황혼이 질 때

 ♬ 넓고 넓은 바닷가에 오막살이 집 한 채 고기 잡는 아버지와 철모르는 딸 있

다. 내 사랑아 내 사랑아 나의 사랑 클로맨타...♬’

내 입을 손으로 막고 다시,

 ♬ 넓고 넓은 바닷가에 오막살이 집 한 채 고기 잡는 아버지와 철모르는 딸 있
다. 내 사랑아 내 사랑아 나의 사랑 클로멘타 클로멘타 ~♬’

“할머니! 그 다음도 부르셔 야죠.”

“아니야! 클로멘타야.”

“아니예요. ‘늙은 애비 혼자 두고 영영 어디 가느냐’는 왜 안 하세요.”

“싫어!” 다시 ‘넓고 넓은 바닷가에~’ 손뼉치며 노래를 부르시는 할머니

다음 구절을 외면하시는 서러운 눈 빛

늙고 메마른 어미 가슴에 무엇이 남아 있을까?

구고구난 삼고팔난 깊은 주름 사이로 번져 나오는 미소. 누가 치매 환자란 말인가?

진자리 마른자리, 너를 위하여 가슴 조이며 일신의 괴로움도 고통 마져도 잊어버린

채 두 손 받들어 길러온 내 생명보다 더욱 소중한 내 자식들...

주말이 되면 병원 창문 밖을 향해 목을 빼고 하염없이 바라보다 저녁 어둠이 내릴

때 면 긴 한숨으로 그리움을 접어 묻어 버린다, 메마른 가슴에...

자신의 건강 돌 볼 여유가 없어 한 세월 살다보니 육신은 늙고 쇄하여 기억력마져

감퇴되어 자식에게 짐이 되고 외면 당하니 애닮고 서러운 마음 어찌 말로 할 수 있

으리.

어둠이 깔린 창 밖을 향하여 아직도 눈을 떼지 않는 노모의 뒷모습. 내 가슴에

도 눈물이 흘러 내린다.

정신 차릴 여유도 없이 달리는 자슥들 ~~용서하세요.

치매가 아무리 심각해도 부모의 기억 속에 자식의 모습은 지워지지 않는가 보다.

물질문명의 풍요로움 속에 다가서는 고령화시대

육신의 쇠퇴함과 사회적 능력을 상실해 버린 늙고 병든 노부모의 증가로 인하여 발

생되는 부모와 자식들간의 끝없는 갈등...

부모와 자식이 점점 멀어져 가고 있다.

현대 젊은이들의 가슴속에 부모님의 흔적은 커다란 부담감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

것 같다.

자식이 병이 들면 부모는 자식을 위하여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부모는 자식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리라.

부모가 늙고 병이 들면 자식은 부모를 위하여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부모는 자식에게 정녕 아무 것도 바라는 것이 없는것 같다 .

있다면 ~정녕 있다면 그것은 세상에 자슥들이

늙고 병든 부모님을 온 사랑으로 따스한 체온 늘 곁에서 나누어주는 일밖에 ...

온 사랑으로 키운 자식이 다만 행복하기만을 바랄 뿐이리.

그리고 가끔 자식의 냄새가 그리울뿐 ...

그리울 뿐...

우리할매

손녀가 오면 줄려고 머리맡에 놓인 노란 귤이 마르다 못해 딱딱하게 굳어진 채 손녀

를 기다리고있다.

부모를 외면한 채 살아가는 자식들, 누가 치매환자 일까? 누가...

그 날 나는 어느 환자의 보호자를 만났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다.

“자주 와 주세요. 그리고 오시면 곁에서 많이 안아주시고 손도 많이 만져주세

요.” 곁에서 듣고 섰던 며느리 “스님! 우리 어머니는 요. 저희가 오면 집에 데려

가 달라고 울고불고 야단을 쳐서 자주 오기가 무서워요.”


나는 물끄러미 젊은 엄마를 바라보았다.

유수같이 빠른 세월을 잊지 말아라. 너희들...

저녁식사가 들어오자 움직이지도 못하는 어머니를 뒤로 한 체 병실을 떠나버렸다.

목이 메여 밥을 못 넘기시다 울고 마시는 어미, 자식이 떠난 뒤 한참동안 오열하시

던 그 모습, 무슨 말이 위로가 될까? 가슴이 무너져 내린다.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하여 분위기를 옛날 이야기로 어렵게 바꾸어 보았다.

그래도 서러움이 가시지 않는 어미의 모습...

옆 병실에서 웃음소리가 크다. 무거운 마음으로 옆 병실로 가보았다.

사랑스럽고 예쁜 할머니, 식사 후 소화 촉진을 위하여 노래를 부르신다.

힘들고 지쳐버린 봉사자 들에게 웃음과 활력소를 나누어주시는 넉넉한 할머니, 정

말 애교가 많으시다. ‘아가야 나오너라. 달맞이 가자, 앵두 따다 입에 물고 목에

다 걸고 검둥개야 너도 가자 냇가로 가자’ 몇 번이고 되풀이되는 노래 소리 정겹

고 신난다.


하늘처럼 맑고 순수한 노인환자들의 모습.

“나, 또 똥 쌌어! 어떻게 해” 하면서 얼굴 붉히는 주름진 미소.

그 미소를 사랑할 수밖에 없다.

살아오신 업력 대로 만 가지의 모습을 담은 채, 울고 웃는 병동의 풍경

따뜻한 마음과 손길로 이름없는 이름으로 닥아서는 우리들의 부모

그 분들의 눈물 닦아주는 아름다운 사람들이 있다 이곳에 ...

얼마나 다행한 일인지 모른다.

여러분들의 깊은 노고와 조건 없는 사랑에 감사의 마음 전합니다.

수많은 사연을 담은 채, 병동은 이제 잠자리를 준비하고 있다.

창 밖에는 깊은 어둠이 내리는데 잠 들지 못하는 사람들의 움직임은 바쁘기만 하

다.

나는 어두움을 뒤로 한 채 병원 문을 나선다.


누가 치매 환자일까?

길을 지나다 어느 노인병원 문 입구에 붙어 있는 프랭카드...

이렇게 적혀 있다

[환자를 내 부모 처럼 섬기겠습니다.]

나는 웃음이 났다

무엇이라~~

전화를 했다

이렇게 써서 붙이세요

환자를 내 자식 처럼 섬기 겠습니다 ~~이렇게 붙이면 어떨까요 ?

그 뱅원 원장 ~~~그렇네요 스님 ~!

허허로운 웃음 ...

왠지 가슴이 아려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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