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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관리자
작성일
2012-02-21 20:33:53
조회수
1590
제목 : | 송화에 앉은 중아!송화에 앉은 중아!

송화에 앉은 중아!

이화에 월벽 하니 은하에 삼경이라
일지 춘심에 두견새야 뉘 아무리 슬피 운들
이내 정곡을 뉘 라서 알라 마는
다정도 병 인양 하니
너도 울고 나도 울고
밤이 다 새도록 같이 울자
.
스님은 투병 중에 이런 노래를 자주 불러 주었다.

이 게송은 임종 하루 전에 침대에서 일어나 나와 마주보시고 이와 같은 송을 들려 주셨다.


송화에 앉은 중아
네 앉은 지가 몇 백년 이던고?
산천이 험준하기로 오던 길을 잊었는가?
아마도 자선 중에 앉고 못 일어나는 자
너와 낸가 하노라.

시님아!
나는
불심 돈독하고 덕망이 높은 부모 만나서
공부 많이 해가꼬
헐헐 장부로 다시 한번 몸 받아서 태어나
아 (어릴 때) 때 중이 되서 만 중생제도 한번 해 볼끼데

임종 하루 전에 저에게 들려주신 말씀 이였습니다..

정심스님께서는 폐암 말기로 정토마을에 오셨다.

칠순의 노구에 깊은 병이 들어 호흡조차 힘든 지경에도

이리 뛰고 저리 뛰는 나를 위해 기도하시고 늘 축원 해 주시며 병실에

들어가면 어깨 토닥이며 위로해주시는 말씀...

우야꼬

이래가꼬

참말로 어려운 일이데

발바닥 다 타뿌리겠데

에고 이래가꼬 우짜고...

병실에서 만나는 불자들마다 불러 들여

축복의 말씀 병중에서도 잊지 않으셨다.

복 이 듬 북 담 겨네.

잘 살겠어!

젊고 건강 헐 때 열심히 좋은 일 많이 허소

검은콩 심은 디 검은콩 나고

허연 콩 심은 디 허연 콩 나는 기라.

어렵고 몬 산다고 허지 말고

몸에 병 있다고 눕지 말고

선업을 많이 쌓으며 악업은 소멸 되제

이렇게 복을 많이 지어 가꼬 잘 살끼요.

한결같은 스님의 숨 가픈 법문...

이 말씀 듣고 싶어 봉사자들은 수시로 들랑날랑

옛 고시도 들려주시고...

잔설이 구녀산을 덮고 삼월 따사로운 아침해살이 정토에 내리던

어느 아침 새벽부터 임종 증상을 보이셨다..

스님께서 산소를 달고 계셨지만

숨을 몰아쉬면서 청색증이 오고 있었다.

스님! 스님!

끌어안고 아쉬워하였지만 스님께서는 동공이 풀리고 있었다.

혼미한 정신을 가다듬어 침대이불 밑에서 손을 넣더니

낡은 배주머니를 꺼내시어 내 손에 꼭 쥐어 주셨다.

이것밖에 없어!!!

양 눈가에 눈물이 흘러내리신다.

미안해.....

이것밖에 줄 수 없어서...

미안하다는 말씀 하시면서 내 손을 꼭 잡아 주셨다.


혼자 몸으로 안팎에 일을 다 하다보니

그날도 49제가 있는 날 이였다.

스님 나 시장 갔다 올 테니 내 올 때까지 꼭 기다려 주세요.

차 운전 하는 놈이 나 밖에 없어서 ...금방 다녀 오겠습니다.

시장을 봐다 주어야 후원에서 제사 준비를 할 수 있었다.

일요일 이라 직원들은 쉬고, 스님은 돌아가시려하시고.

스님 금방 !

기다려 주실꺼지요?

힘없이 갔다 오라며 손 흔들어 주시던 노스님

내 어머니 같았던 스님의 손을 놓고 울면서 차를 몰고 시장을 갔다.

차안에서 숨을 몰아쉬고 계시는 스님의 얼굴이 자꾸만 떠오르고

간호사들에게 부탁을 하고 왔지만

임종시 곁에 있어 드리지 못하는 내 처지가

죄송스럽고 죄스러워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다.

 

부처님 제가 이 일을 혼자 감당하기엔 너무나 부족합니다.

어찌 해야 하나요.?

정신없이 시장을 보고 돌아오는 길에

스님은 나를 더 이상 기다려 줄 수가 없었는지,

임종을 알리는 전화가 간호사에게서 왔다.


차를 길가에 세워두고 나는 그냥 울었다.

상좌 한명 없이 사시다 떠나가신 스님의 외로움이 온 몸으로 스며왔다.

수행자의 외롭고 고독한 임종을

끝까지 지켜 드리지 못했습니다.

병실로 들어가니 스님은 편안한 모습으로 누워 계셨습니다.

곱게 누워계신 스님 얼굴 만져 드려도

겸손하시고 천진하시던 미소 보여 주시지도 않으시고

게송도 들리지 않았다.


내 손에 쥐어준 헝겊 주머니를 꺼내어 펴 보았더니

쓰시고 남은 지폐 오만원이 들어 있었다.

스님께서는 마지막 여정

당신의 따뜻하시고 넉넉한 사랑을 회색 주머니에 담아 두고 가셨다.

스님!

불러 보고 싶습니다.


주머니의 담긴 사랑이 너무나 소중하여 몇 분께서 남겨두고 가신

지폐와 함께 모아 어느 강원에 대중공양으로 회향해 드렸다.

수행자의 텅 빈 삶

아름다워 습니다.

스님의 영전에 삼가 합장하며 향을 올립니다.

부디 극락왕생 하소서.
나 무 아 미 타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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