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밭 ~~
내 어린시절 ---
봄이 젤 먼저 오는 섬나라
망망한 바다 바라보며 ~~
깡마른 소녀는 이런 생각 많이했다
저 ~어 바다 끝에는 무엇이 있을까 ---?
산이랑 바다가 맞닿아 있으니 배도 더 못갈 것이고
저기가 이세상 끝인가 ...
해풍에 건조한 밭에는 늘 보리 랑 밀을 많이 심었다
지금때 쯤에는 핵교 갔다오면 보리밭으로 갔었지
보리를 밟아야 병없이 잘 자란다고 ...
검정 고무신 떨어질세라 ~~벗어 들고
풋풋한 보리밭에 서 딩굴며 뛰놀던 어린시절
늦은봄 보리가 누럿 누럿 익어 갈때면
동무들이랑 모의 하여 보리꺽고
밀 뽑아 야산으로 갔어지
흙구덩이 파고 불지펴 보리.밀 스리한것
꺼실려서 손으로 싹싹 비벼
훅 ~~불면 파릇하게 익은 보리가 손에 가득 ...
한입에 툭 털어 넣고 ~~~
동생 봐주기를 눈빠지게 기둘리던 울 어매
아~가 숨검뎅이 칠 온 얼굴에 해가지고
옴마 ~~!!! 싸리문 열고 들어가면
하~고마 ~~ 울어메 ~~
이늠의 가수나가 이게 뭐꼬
아가 ~~~~~검뎅이가
그래도 또 다 음날 또 우리는 보리밭으로 향했다
쌀이 흔하지 않던 그시절
우리는 그렇게 자라서 오늘도 보리를 그리워 하며 산다
그때는 백혈병도 없어고 암도 몰랐다
보리밭을 보니 ~~~그리움이 물 안개처럼 피어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