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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
최고관리자
작성일
2012-02-21 20:59:10
조회수
1587
제목 : | 그리고~~그~밤에...

그 날밤
자운 거사님 초상을 치고 들어왔어
모두 파김치가 되어 잠 속에 빠져들었다

적막한 어둠 속에 묻힌 정토마을은
하이얀 눈이 소복이 내려앉고 있었다.
땅을 베고 누우니 몸땡이가
천만근 보다 더 무겁게 내려앉았다
다 잊고 잠들어야지 ...
저 병실에 또 다른 소중한 생명들이
날 찾고 있지 않는가
잠을 청했다
시간이 얼마나 흘러갔을까
나는 밤에 울리는 전화소리에 자주 놀래 곤 한다.
그래서 응급 사항 일 때는 전화보다는 내려 왔어
나직막한 소리로 불러 라고 일러두었다
시님 ~!!!!
하고~~누가 부른다.
나는 누구야 하며 문을 열었다
여는 순간 무엇이 방으로 뛰어들어와
쿵~~~하고 스러지면서 통곡을 한다.
이~~야심한 밤에 ..
언제나 내 방에는 불을 끄지 않는다.
이~일을 하고부터 ...
정신을 차려 내려다보니 우리 마니주 선생님이다

왜~! ( 나직막한 목소리로 ) 무슨일이요 ?
스님 ~!!못살아요 ~
정말 못~살아요~
어그제 자운 오빠 죽어 어제 초상치고
또 상범이 오빠가 죽어요
오빠가 죽어가요 또 ~엉엉 운다
칡~흙 같은 밤중에 하이얀눈만
하염없이 내리는~밤 ...
그래~~그래 올라 가보자 ~~
울지 말고 엎어저 울고 있는
간호사손을 잡고 병실로 올라갔다
차분히 침착하게 조금도 동요가 없어야 할 순간
상범씨는 루게리병 말기로 정토에 오셨다
순수하고 말간 눈빛의 총각~환자
특히 마니주선생님이 오빠야 오빠야
하며 정을 많이 주었다
병실에 들어가보니 링거를 달고 벽에
등을 기대고 앉아 조용히 이승을 떠나고 있었다.
동공이 풀리고 맥박이 잡히지 않았다

11시까지만 해도 별 이상이 없었는데
새벽1시부터 임종의 증상을
보이기 시작 해다 고 한다 .
처녀 간호사~혼자서 구녀산 바람소리만 윙윙
그리는 깊은山~~ 夜中 ~에
정들었던 자운오빠도 보내고
또 이 밤에 젊은 영혼이 이승을 떠나려고
하니 얼마나 기가~막~이고 힘들었을까
무섭고 두려운 마음도 가득했으리라
내가 ~조금이라도 마음이 흔들리면 호스피스는 끝이다
모두가 치쳐서 스러진 이 밤에
누구도 깨울 수 가 없었다.
우리는 둘이서 아주 조용히 ~~
담요에다가 환자를 누이고 임종실로 옮 갔다
여자둘이서 죽은 시체를 들고
깊은 밤중에 병실에서 임종 방으로 옮겨 갈 때
아무런 내색도 표현도 하지 못했지만 정말 기가 막혔다.
우리는 사람이 아닌 것 같았다
훌쩍 훌쩍 울어가면서 옷을 갈아입히고 빠짝 말라
비틀어진 몸땡이를 향물로 닦아주는 투가리 같은 천사 ~
그가족들은 상범씨 병명이 아주 수치스러워는지

며느리나 사위는 한번도 오지 않았다

단지 늙은 어무이와 남동생이 가끔 다녀 갔다

늙은 어무이가 상범씨랑 함께 살고 있었는데

증상이 심하고 부터는 이렇게 떨어져야 했다

루겔리병 ~~결코 부끄러운 질병이 아닌데 ...

늙은 어무이는 울매나 가슴이 아파을 꼬


임종이후에 연락 달라던 가족들에게(동생 과 어무이 ) 연락하고
임종기도 하고 나니 희미하게 날이 밝아 왔다
그때는 정말 죽음이란 단어가 온몸이 떨리도록
몸서리가 쳐 왔지만 그래도 겨울은 가고 봄은 왔다
임종환자를 돌보는 사람들의 일상이다
어제 부산에서 오신 거사님 간경화 .신부전증 .
당뇨 .골수염 다 섞어들어 가는 다리를 들고 이곳에 오셨다
우리간호과장님 퇴근도 못하고
여러 가지 처치를 하시느라 분주했다
무지무지 고생하시는 울 과장님 ~
너무 불쌍해서 ...마음이 아파요
긴 여정에 지치고 힘들어 호흡고란을
호소하시며 혈압도 떨어지고 어제
밤에 하룻밤도 못 보내시고 돌아가시는 줄 알았다
아침에 살펴보니 마니주 선생님 고생 한 것 같다
환자가 아주 평온하게 밤새 잘 주무시고 죽도
한 그릇 다 비우셨다고 활짝 웃어 보인다.
우리 마니주 선생님도 아주 만족스러운 표정이다
환자가 만족할 때
우리들을 고통 중 에서도 최고의 행복을 선물 받는다.
좀더 평안히 오래 머무시길 ...기도한다.

한없는 福 과 사랑을 받아야 맞땅한 이들이여 ~!

그대들을 한없이 존경하고 찬탄하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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