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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 능행스님 > 스님의 법문
성명
관리자
작성일
2012-02-22 15:46:22
조회수
1283
제목 : | 시님요 -거울좀 가지고 ---다니시소

텅-빈 허공을 봅니다.

늦가을

만산에 비가 내립니다.

주 럭 주 럭 내리는 가을비를 가르며 스님의 유골이 뿌려지고

영정 이 모셔진 그 곳을 향해 고속도로를 달려갑니다.

허공을 방황하던 나무 잎이 차 창가에 날아왔어 붙습니다

어느새 재빛 어둠이 푸옇게 내려앉고 빗물에 힘없이 떨어지는 이파리들...

몰아쉬던 숨소리가 아직도 귀전에 남아 있는데

어느덧 사십 구 제 라니.

에~구 바람에 떨어지는 낙엽은 운치나있지...

사람의 목숨은 차마 저보다 못 할 때도 있으니

대장부 눈에서 굵은 눈물 떨 구며 애절 한 눈빛 흘러내리시던

그날이 어제 같은데 막 제날이 닥아 왔다.

나--이제 끝이지 --이제 더 안되는 것이지 -

하시며 크다란 두눈을 굴리시며

응급실바닥에 주저앉으시던 --

그-날들이 아직도 성성히 쓰라림으로 웅커리고 있는데

어이하여 세월은 말없이 이리도 흘러갔단 말인가?


하루 전날 조용히

작별인사 나누고 싶어 나선 길이다.

아무도 보고 싶은 심정이 아직은 아니다.

어둑어둑 해질 무렵 에야 산자락에 도착했다.

이 산 자락에 있는 절이 스님 의 권속들이 사는 곳이라하여 임종이후

유골을 이곳에다 모셨다

늘상 있는 참 -암 --이상한-일 --일이있다.

병든 육신으로 딩굴 때 에는 -- 어느누구 관심조차 없다가

돌아가시면 꼭 --

권속이 나타나고 -유골은 출가하신 곳에다 뿌리고 제를 모셔야한다고

권속들이 나타났서 모시고 가신다.

죽어야 효자가 나고 죽어야 권속이 나타나는 것인가 보다.

요즘은 ...

스님 살아생전에 당신을 그곳으로 보내지 말라고 당부하셨지만

부족한 나는 그 약속을 지켜드리지 못했다.

미안한 마음 안고 스님을 찾아 가는 길이다.

스님 ~1 내 심정 알지요 ?

웅장한 산은 갈 비 안개 속에 묻혀 있고 단풍든 잎사귀들은 떨어져

길을 덮고 누워 있다.

장엄한 대웅전이 눈앞에 닥아 선다.

아고마 내가 잘못 왔구나.

여기가 아닌 것 같아

혼자 중얼 그리며 올라가는데 어느 노 보살님 이 나오신다.

여기가 그긴가요 ?

녜~

올라 가 보시오

하신다.

대웅전 문 열고 들어갔더니 비구니 스님께서 기도를 하고 계신다.

아 ~ 이것 큰일 났네.

산은 깊고 밤은 어두운데 어찌하나 --이--일을 ...

이절이 아니야

영단을 바라보았다 혹시나 했어

스님의 영전사진이 보이지 않았다.

대웅전 부처님께

삼배를 올리고 혹시나 하여 문 밖에 놓아둔 가져간 꽃바구니를 들고

주차장으로 다시 내려 왔다.

아니 야 이곳이 아니야

그때 병원비가 모지라서 좀 도와 달라고 부탁 전화 드려 더니

절 생활비 60만원도 없는 형편이라며 지금은 너무 어렵다고

죄송하다고 하여 지만

지금 돈이 꼭 필요하니 좀 도와달라고 ...

수화기를 잡고 매달리게 했던 그분들께서 사는 절 ...

이 절은 너무나 큰절인데 ...

아니 야 내가 필시 잘못 찾아 왔지 ...

차에서 전화번호를 꺼내어 스님 도반 스님에게 물었다

여기가 그 기 맞냐구?

잘 찾아 가신 거라며 맞다고 하신다.

너무 황당해 서 멍 하니 서있으니 아까 만난 노 보살님 하시는 말씀이

스님 왜 그렇게 서 계세요

저기 가면 우리 스님 있어요.

하신다.

아닌데 ...

절 생활비가 없어 절절 매는 절이라고 했는데...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이왕 왔으니

인사나 드리고 가야지하고 올라갔다.

하고마 스님 장례식 때 처음 만났던 유일한 권속 스님 ~!

그 사제란 스님이 종무소에 계셨다 .

에~구 맞기는 맞구나

반갑습니다.

스님이 날 맞으며 웃는 웃음이 참암 묘하다.

종무소 스님 -왈 = 시님이 여기까지 오실 줄 몰랐네요.

-찾아간시님 ===제 준비하시느라 애써 십니다.

하고 인사를 드렸다.

에구ㅡ 에구

낼은 어느 어른스님께서 오시니 제상은 잘 차려 질 것 같다.

스님 병원비 몇 차례 씩이나 보내주시기도 하시었구
입원치료도 -극진히 도와 주시었고
한참동안 그곳에 머물수 있도록 극진한 배려도 해주셨다 .

그고마움을 어찌 말이나 글로써 표현할수 있으리.
돌아가신 스님에게는 참으로 고마운신 어른스님이시다

낼 여기를 다녀가시겠다는 연락을 오늘 내려오면서 받았다.

투병생활 삼년동안 한번도 왕래가 없었던 권속들께서

마지막 유골은 출가본사에다뿌려야 한다며 모시고 가시었다.

칠칠제는 여기저기로 돌면서 하다가

육제와 칠제를 여기서 하기로 했다

이렇게 좋은 절에 살고 있을 수가...

누구를 원망 하리

전생에 당신께서 지은 복이 없어 그리되었겠지

마음을 달래며

종무소에서 차 한 잔 을 얻어 마시고

스님~! 은사스님은 요?

예 요즘에 외국에 나가 계십니다.

아-하 그렇군요

장례식장에서도 보지 못 했는데요

그때도 우리나라에 없어그덩요

아-예

휴---우 우 우

종무소에서 나와

다시 법당에 들어갔더니

노 보살님께서 스님 영정을 저~ 뒤에서 꺼내 오시며

오늘 제사가 하나 있어서 하신다.

천년고찰 관광 사찰 너무나 아름다운 곳 이었다.

대웅전 기둥도 만져보고

부처님을 바라보니 ...

씁쓸하고 서글픈 마음이 가슴 가득히 밀려왔다.

다시 들고 들어간 꽃바구니를 영정 옆에 놓아 드리고 인사를 드렸다.

극락의 즐거움은 어떠하십니까 ?

스님 !

빙 그래 잘 웃어 시던 모습이 저녁 안개처럼 피어납니다.

스님 ! 이제 행복 하시지요

이제는 아프지도 않고

외로웁고 서러워서 우는 일도 없겠지요.

앰브란스에 호흡기 달고 미친 덧이 서울로 달려가지 않아서 좋구요.

아무도 오지 않는 병실에 홀로 몇 날 몇 칠 누워있는 일도 없겠지요.

링거가 빠져 손목에 피가 철철 흘러도 누구하나 병실 들어다보는 사람이 없어

온 시트에 피가 범벅이 되어 있을 때 지나던 간호사가 어쩌다 들어와 보고

천지에 스님들인데 왜-스님은 아무도 없어요.

아무도 없으면 간병인이라도 좀 불러 쓰라고 볼멘소리를 하고 갔다며

훗날 정토에서 그때를 회상하시며 너무 무섭워다고하신며 눈물이 핑 돌았다
당신을 부산에서 무작정 서울병원으로 향해야 했던

지난 여름

칡 흙 같은 밤중에 돗대 부러진 난파선 에 우리 둘 뿐 인것 같았습니다.

 

병실이 없어 다시 그-밤중에 정토를 향해서 달려가 야 했지요

15시간을 앰브란스에 --몸을 맡기고 방황하던 그날 말이에요-스님

 

스님 을 받아 줄 곳이 이 세상 어디에도 없었지요

그때

우리는 한없이 절망 절망했지요.

생각조차도 하고 싶지 않습니다.

어떤 대책도 없어 그저 막막했을 뿐...

깊은밤 -간신히 정토에 머무를 수 있게 되던-날

우리는 서로 웃었지요.--차마 울-수가 없었서 ...

살이 터지는 것 같은 고통 중 에서도 웃음으로 날 위로하던 당신은

두 시간 마다 빈창자에 털어 넣어야 했던 그 독한 약을 어찌 그리도 태연하게

잘 드시었소?

아직은 스님의 흔적을 추억처럼 꺼내 볼 여유가 나에게는 없습니다.

스님이 떠나신 후

만신창이가 되어버린 날 이제 조금씩 추서려 가는 중이거든요.

 

스님 ~!

스님 영전 사진을 바라보노라니

삼년의 긴 투병 생활이 슬라이드영상처럼 펼쳐집 니다 .

마지막 응급실에 실려 갔을 때 의사가 약간 머리는 흔드는 것을 보시고

능행 시님 ~!

땅이 무너지는 표정으로 나 이제 정말 끝이지

하시며 붉은 눈물을 흘리시며

살려줘 ~!!! 살려줘 --하시던 당신 ...

당신의 눈길을 피하며 마른 얼굴만 만져 드려야 했던

내 심정을 아시지요

나 이제 정말 살 수 없어~!!!

몇 번이고 - 되묻던 --그목소리가 귓전에서 아직도 살아있습니다

너무나 아픔니다

교육생 스님들이 닥아가면 고통중에도 웃어주시던 님이시여

비구니 스님들이 왜이리 못생겨냐구 ㅎㅎㅎ웃기시며

 

거울좀 가지고 다니시면서 보라 -하시더니 ....

당신께서 떠난 빈자리에 아픔만 일렁입니다

 

열아홉 에 출가하여 이제 나이 설 흔 아홉

어찌 삶에 애착이 없을 수 있었겠는가

그동안 스님께서 홀로 투병하시면서 겪어야 했던 고통과 서러움이

거센 파도처럼 밀려오지만 수많은 이야기들은 여기쯤에서 덮을 랍니다.

이쯤에서 덮고 싶습니다

대장부 눈에서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러야 했습니까?


스님 ~!!!

이 사바에 다시는--- 다시는 오지 마소서

스님께서 맡겨놓으신 짐들은 모두 나누어 줄 랍니다.

부처님 회상에서 못다 한 정진 원 없이 하시소.

 

나는

나는

숨이 막힐 것 같아서

숨이 막힐 것 같아서

이제 내려 갈라요

스님께서도 이제 다 놓고 부디 잘 가이소

법당 문을 열고나서니

커 다란 눈을 껌벅이며 “아퍼” 아퍼 여기가 또 저기가

굵은 눈물 줄줄 흘리시던 그 모습이 눈물에 밟히고 밟히어

어둑한 계단을 후들거리는 다리로 간신히 내려왔다.

아름다운 도량이었지만 조금도 더 머물고 싶지 않았다.

스님영전 곁에 꽃바구니 하나 달랑 두고 그 산을 내려 왔다.

어둠 속 에서 가을비는 하염없이 내린다.

비 맞고 야밤에 산을 내려오는 중신세나 죽어 영전으로 계시는 스님신세나

별다를 것이 없네요.

부디 잘 가시소

스님~!

어둠속에 묻힌 산을 뒤로 하고 돌아오는 길

출가 ~!!!

출가를 ---왜 했는가 ?

병들고 죽지 않을 사람 누구인가 ?

이 몸을 두고 떠나갈 때 가져갈 수 있는 것이 있다면 무엇일까?

法 으로 맺은 인연의 의미는 진정 무엇 이란 말인가 ?

많은 생각에 잠기었다.

스님 ~!

당신께옵서는 떠나고 없지만 제 가슴에 쌓인 고통스러운 수많은

사연들은 다 어찌합니까?

한마디 말도 할 수가 없습니다.

태산을 가슴에 묻고 ...


스님 ~!

당신의 영전을 뒤로하고 돌아서는

내 발길 앞에 서러운 눈물이 떨어집니다.

부디 정토에 왕생하시소 --아미타불

 

병 들 고 돈 없어도 두려움 없는 수행자의 삶

마지막까지 구도자로써 존재하길 원합니다.

부처님 ~!

부처님 ~!!!

병든 육신에 걸 처진 재 빛 승복에도 자비와 사랑이 필요합니다.

도와 -주소서 -부디 ...

 

스님 ~!
스님 ~!

제발 정진하다 병들지 마이소

구도자의 길에서 병들면 너무나 비참하고 외로워지더이다.

피멍이든 가슴팍을 안고 고속도로에서 이글을 씁니다.

**********능행 합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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