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 사일 -오늘일기 --
구녀산 산신령님께서 --이러시겠다.
저놈의 개구리소리 -- 팍 ~!!!
둥근달이 은은히 정토에 내리고 촉촉이 젖어드는
밤이슬속에 수녀님 두분과 시님이 --토마토를 묵었다
두 분께서 하루 밤을 쉬고 가신 단다.
이런저런 이야기들 ...
모두가 다 병원에 깊은 관계가 있는 실무자 들이니
이야기가 많았다
마른과자에 과일 -그리고 달빛에 개구리소리 ...
행복하다
한분수녀님께서 이러신다
수녀님 )스님들께서는 정말 대단하세요
시님) 왜요 --무슨일로 그리 대단할까요
수녀님 =제가 대구양로원에 있을 때 일인데요 그때 제가 원장을
했그덩요 그런데 우리양로원에 할머니 한분이 나랑 3년을 살았 는 데 그분은 맨날 머리를 빡빡 --깍아서 별명이 스님이었었요
시님 ===웃으며 ( 그래요 )
수녀님 ====
그분은 삼년동안 아무도 찾아오는 사람이 없었어요 그렇게 사시다가 중풍이 왔어 -
누워서 재내시다가 임종했지요 -그런데두 머리를 맨날 깎아달라고 했어봉사자들이
그렇게 해드리는데 아니 글쎄 나중에 돌아가 시고 난후에 짐을 정리해보니 --일반
할머니가 아니고 찐짜 스님 이었습니다. 얼마나 놀라는지 ...
조계종 승려증도있구요 승복도 착착접어 있었구요 -
불교 책도있구요 염주도있었지요 그런데두 우리는 아무도 몰라어요
기도를 했을텐데도 --누구도 그분이 스님이시란걸 몰라지요
가방속에 옛날 사진도 담겨져 있었지요 --
얼마나 대단하세요 글세
아무도 몰라었요 --스님이시란걸 ...
시님=========할말이 없어 쥐구멍 찾는데 쥐구멍 없음
수녀님 ==========저희가 - - 너무 미안한 것은 우리가 모르고 세
례를 받게 했구요 천주교 묘지에묻어드려거덩요
(수녀님 씩 웃어신다 미안하신 표정으로 )
시님==========고개만 끄덕 끄덕 (대단한 불교지여 -마음속으로 )
(이럴 때 --미쳐--유- 내색도 못하구 ㅠㅠㅠㅠ)
수녀님 =========더 대단 한 것은요 대구에서 아주 작은 집에 스님이 살고있었는
데 -결핵이 걸려서 다 죽어 가고 있다는 소식받고
앰브란스로 모시러 갔는데요 --글세 말라서 가죽만 남았는데
정말 부처님 고행상 같았었요 ---그래서 아무도 없는냐고 물어더니
다--아 중은 --이렇게 살다가 가는것이지... 하더란다
정말 스님들은 대단하다 생각한데요
폐결핵 말기가 되어도 병원에 안오시고 홀로 죽음을 기다리니 ...
얼마나 대단하세요 --전 놀래었요
스님들께서는 그렇게 죽어야 하나보지요 --그렇게
어떻게 그렇게 --홀로 죽어갈수가 있었요 -대단해요 정말 ...
시님 =========
(마음속으로 -칭찬이가 욕이가 --아고 지발 우리 사정 모르시길 )
고개만 끄덕 끄덕 --녜 에
돌아가셨나요 ? 스님께서는요.
수녀님 =======저희가 생보호대상자로 만들어서 병원에 입원시키드 리고 --치료해드려지요 --그런데두 워낙 --영양실조 가 심해서 얼마후에 ---ㅠㅠㅠㅠ
출가했어 그런지 --아무도 없더라구요 -
우리 같으면 --(둘이 서로 쳐다보며 웃는다 )
시님=======에구 수녀님 -밤이슬이 많이 내리네요 --
우리 들어갑시다 (좀 더 있으면 --더 대단한 무슨 이야기가 나올까 두렵다
밤이라서--찌그러진 내 얼굴이 잘 보이지 않아서 망정이지
휴-휴-휴--------휴 -우
우리는 각자 방으로 돌아갔다
잠이 안온다 --영---엉
일기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