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이 내린다 --구녀산에
차를 몰고 미원으로 나가는 중이다
낼 아침에 지공거사님 생신이시다
이곳에 오신지 벌써 7달째이시다
한달도 못넘기신다고 하시더니 --이렇게 회복되어 가고 계시다
기뻐해야 할 일이지만 --거사님과 나는 슬푸다
어디론가 이제 떠나야 하고 떠나 보내야하는 처지이다
하지만 --보내드릴곳도 --떠날곳도 마땅히 없는 처지다
어디로 가시어야 이곳처럼 보살핌을 잘 받고 살수 있을까
괜한 나의 노파심일께다
생보호대상자는 갈곳도 많지만
지공거사님은 ---갈곳이없다
너른덧이 ---자식과 아내가 이땅에 함께 살고있기 때문이다
젊은시절 --화려한 약력 ---이땅에 최고의 지식인이시다
하지만 지금은 병들어 야윈 초라하기 짝이없는 --노거사님 일뿐
화려하고 대단한 명예도~ 권력도 --다 사라진 지금 --옛 기억과 습만이 남아있다
자꾸 야위어 가시는 모습에 마음이 아리어온다
어느자식 -형제 -처 -손자 -며느리- 누구도 찾아오는 이가 없다
사람이 그리워 눈물 흘리실때도 많다
손녀가 그립고 아내가 보고싶어도 --전화한통을 제대루 못하시는 거사님
정치에 야망을 불태우다가 가산을 탕진한 죄로 --가족들에게 용서받지 못하시는
거사님 ~!
낼이 생신이시다
많이도 우시고 --참회도 많이했건만
마당에 홀로 나와서 앞산을 바라보시며 무엇을 생각하실까 -오늘하루 종일 ...
진이에게 이븐 케잌 부탁했다
미원에 가서 질좋은 한우를 두근 샀다
낼 아침에는 혜란씨가 아파서 병가를 내고 쉬기에
낼 부터 7일간 공양간 소임은 --시님이다
아침에 미역국 긇이고 ---부드러운 불고기를 맛나게 조리했서
드려야지
고기집 보살님께 자세히 -공부하고 왔다
8시30분 연속극 함께 보면서 나는 물었다
지공거사님 ---낼 생신이신데 뭘 해드릴까요
손가래를 치시며 ---그냥 --암 것이나요
어제는 너무더워서 -냉면이 생각났다고 하네요
그럼 낼 냉면 해드릴까요 ?
했더니 웃어 주신다
아니 우신다
조금후에 약 드시고 --들어가시면서
스님 ~1
낼 국수 해주세요 ---하시기에 얼굴을 바라보았더니
눈물이 섧게 흐르고 계신다
우야고 ~!
방에 가시어 얼마나 우실까
노거사님의 서러운 --모습에서 ---무상한이 절여온다
낼 아침에는 쇠고기 미역국에 --불고기 --해드리고 점심에는 국수 해드려야지
에구 내솜씨가 ---얼마나 있을까 싶다
그래도 온사랑으로 만들어 들어야지
지공거사님 ~!
시님은 전생에 당신 자슥인기라요 --울지마소
야원 뒷 모습이 ---와이리 가슴아파 오는지 ...
거사님 낼 생신 축하드리오며 오래도록 함께 살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 봅시다
후--우
아무 생각 마시고 편히 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