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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
바다
작성일
2012-11-24 11:09:22
조회수
1261
제목 : | 나의 단상

                

                   시21. 내가 여기 머무는 이유

 



영원한 삶을 위해서도 아니며

죽음을 위해서도 아니랍니다.

완전한 쾌유를 위함은 더욱 아니랍니다.

파란 하늘을 보고 있음으로

풀벌레소리 들을 수 있음으로

그윽한 내음 맡을 수 있음으로

작은 미소 지을 수 있음에

내 존재의 의미는 하늘만큼 크다오.

움직일 수 있는 몸짓으로 따스한 체온

나눌 수 있음에 지금 나의 삶이 얼마나 소중한지

그대는 아시나요?

누구에게나 그러하듯

죽음과 삶이 함께 하는 이 순간

최선의 평화로움으로 존재하고 싶은 바램

나의 생명이 한 잎, 한 잎

허공에 흩어지는 그날 까지...

 

 










시22.



본능

아기는 어머니의 태중을 그리워하고

뜨거운 피는 사랑을 그리워하며

늙은 노구는 땅을 그리워하노라

 

 


구녀산

구녀산은 밤새 하얀 눈꽃을 피워다

앞산 뒤산 눈꽃이 아침햇살에 눈부시다.

겨울 산은 작은 새 들이 주인이다.

 

 



그대 영혼은 맑은 호수

살포시 어둠이 내려앉을 때

그리움으로 출렁이는 그대마음에

나 둥근 달이 되어 잠기리...

사랑하는 까닭에.


몹시 바람불어 물결 일어 날때도

은은한 빛으로

나 그곳에 함께 있으리

저기 벛꽃은 시절을 따라 잎 피고 꽃 지지만

호수가에 잠긴 달 시절이 없어라.

 

 

 




시23. 황 혼



서산으로 기우는 해를 등에 업고

가을 물가에 앉아 엣 노래를 부른다.

맑은 하늘 붉게 빛나는 황혼...

붉고 붉어서 좋아라.

 

 


















시24. 흙이 되리



나 흙이 되리라


오직 흙이 되어


만 생명을 잉태하는 흙이 되리


괭이로 삽으로 쇠스랑으로 갈고 부순다 하여도

참고 견디며 중생의 양식을 길러내는

논이 되고 밭이 되리


이름 모를 나무들

내 땅에 뿌리 내리며

만 가지에 꽃 피우고

열매 맺어 중생 중생 살리는

흙이 되리


눈물과 고통을 사랑으로 꽃피우는

흙이 되리라

 

 









시26. 카나리아 ~울음소리



어제 아침에~나는

~공기~아~참 맑다 ~풋풋한 흙~냄새 좋구...

~새들의 ~지저김~ 참아름답구나

~풍경소리 ~오~!내 ~영혼의 맑은 바람이여~!


여명이 밝아올 무렵 소중한 한 생명의 숨결이

한 줄기 빛으로 사라지고

바짝 마른 몸에 퉁퉁 부어 오른 두~다리를 쭉~~욱 뻗고

열손가락 쫙 피어 가슴에 얹고

누워계시는 시신이 있을 뿐이었는데...


오늘 아침 나는

~공기 ~와이리 ~차갑고 ~뿌옇노

~저 새들은 ~아침부터 ~와이리 우는 소리가 슬프노

~땡그렁 땡그렁 풍경소리 ~차가운 바람같이 윙~윙 소리내어 가슴팍을 스치네.


심생즉~종종법생이요 --

심즉멸 ~종종법멸이니.

 

 







시27. 소녀의 꿈



호숫가에 물 안개가 피어 오릅니다.

짙은 수목 이파리마다 방울방울

소녀의 눈물되어 떨어집니다.


텅빈 허공 소녀의 꿈이 뭉실 뭉실

가슴가득 피어 오릅니다.

까만 밤 별빛 끝 알알이 맺혀

소녀의 꿈 밤 이슬로 떨어집니다.


달빛 사이로 아스라이 소녀의 해맑은 미소

환하게 피어 오릅니다.

소녀의 거친 숨결

서러운 바람으로

서러운 바람으로

바람이라도 좋다 잡고 싶구나 너를...

(혜송이를 보내며)

 

시28. 목마름


물은 이유 없이 스며 옵니다.

바람은 흔적 없이 가지를 흔들고 갑니다.

흙은 끝없이 생명을 부어 줍니다.


그래도사람들은 목이 마르다합니다.

 












시29. 번 뇌



公 山에 달이 드니

公~~水에 滿 달이로다

한 생각 일어나니 만~꽃이 피고

한 생각 사라지니 만~꽃이 지더라.

 

시30. 별을 덮고



♪별♪

어둠이 ~~포근히 내려 앉았네 --구녀산에...

시리도록 말간 별들이 바둑알처럼 ~~널려 있구려

새벽바람 ~벗하여 방물 열고 들어와

과거 현재 미래가 없는 이 자리에 곤한 몸땡이 쿵 뉘이고 숨을 고른다

별을 덮고 잠을 청하니

육체는 땅속으로 빠져 들고

영혼은 신음소리를 낸다.

아~~~ 고단하루였네

 










시31. 달



천강에 천달 만강에 만달

어둠과 별들이 벗하여주네.

 















시32. 무 상



바람이 바람소리로 지나가니

갈대는 갈대 소리로 울고 서 있습데다


바람이 바람소리로 지나가니

풍경이 풍경소리로 흩어 집데다.


바람이 바람소리로 지나가니

달은 바람을 쫓아 달려 갑데다.


바람이 바람소리로 지나가니

흙바람이 일어나 사대가 흙바람으로 돌아갑데다.

 







시33. 돌 꽃



까치소리에 잠을 깨니

그리웠던 님의 흔적

꿈이었구려.

돌 틈에 핀 꽃 같이 고운님이여~!


어디에서 우리 님 만나거든 일러주오

내가 찾고 있더라고

사무치는 그리움은 돌이 되고

끝없는 기다림은 꽃이되어 피었노라고.

 



























시36. 생 명



잔설이 ~~마른 산을 덮고

그 사이로 내미는 숨소리

그대여~! 들리시나요?


돌트사이로~ 얼음이 덮고

그 사이로 흐르는 물소리

그대여~! 들리시나요

 











시37. 걷고 싶어라

이 눈이 오고 나면

봄이 올 거야

나~~~그대들과 함께 이 길을 걷고 싶어

그~~날이 올 때 까지...

봄을 꽃피우다

붉은 장미가 붉은 눈물 흘리는 여름날에도

나~~~그대들과 함께 이 길을 걷고 싶어

붉은 장미의 눈물에서~낙엽질 때 ~~까지

나 ~~~그대들과 함께 이 길을 걷고 싶어

하이얀 눈이 내 가슴에 소복히 ~내려와 ~~쌓이는 날에도

나~~~그대들과 함께 이 길을 걷고 싶어라.


환자를 돌보는 모든 님들에게..

영원한 생명이신 붓다여 축복을 부어 주소서 ~!

아미타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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