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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
바다
작성일
2012-11-24 11:30:01
조회수
1238
제목 : | 나의 단상 1,
                시43.   개구리

십오야 밝은 달빛아래

산 벚이 만개 하였네


맑디 맑은 별빛아래

개울 물소리마저 맑아라


이 동네 저 동네 개구리

앞산 논바닥에 다 모였네


밝디 밝은 달빛아래

만 개구리가 한소리로 이 밤을 지새는 구려











시44. 11월 28일

 



겨울

정토마을도 자욱한 안개에 묻혀있다

전기줄을 타고 방울 방울 맺힌 물방울

메마른 땅에 겨울비가 촉촉이 내리고 있다


나는

앞산을 바라보며 밭을 서성거리고 있다

천지만물이 함께 숨쉬고 존재하는 이 순간

감사 기도 드린다.

살아있음에...

사랑할 수 있음에...

창조 될 수 있음에...

나는

깨어 있노라.

잔잔히 흘러나오는음악소리가 감미롭다.

자성의 전지전능이다

찬탄의 노래를 받치노라.

 

 




시45. 은은히 빛나는 태양을 보라



저 태양을 보라

가슴이 뛴다

세상이 온통 밝은 빛으로 가득하다

갑신년 한해도 정토를 일구는 우리는 더욱 풍요로운 기쁨을 맛보리

희망이 출렁이는 바다위에 넘실거리며 세상을 밝히고 있다

모두 기뻐하는 삶을 살자

오늘처럼...

나마스테

 

 














시46.



나는 누구인가?

유연의 공간 속에

나는 누구인가

인간사 모두가 떨어지는 낙엽인 줄 알면서

인연의 사슬에 퍼덕이는

나는 누구인가

 

 
















시47. 여름밤



풀벌레 소리 고아라

바람 소릴 고아라

자그만 창문 앞

둥근 달이 저만치 서있네

흔적없는 발 길 잠시 돌아 보니

자욱자국 아픈만

안개처럼 피어나네

지친 이 몸 뉘우고

잠을 청하니

흐르는 달 빛 속에

돌꼬치 피어나네.

 

 











시48. 길....



삶 그리고 죽음

두려움과 고통의 소용돌이 속에서

헌신의 노래로 자비를 꽃 피우는 사람들

섣달 긴긴밤 작은 초롱이 되어

하얀 겨울꽃 밝혀 주는 사람들

손 내밀면 가만히 잡혀 오고

손 내밀면 가만히 잡혀 주는 사람들

삶의 종착역에서 어디를 향해

떠나야 할지 몰라 방황하는 그들에게

좋은 친구가 되어주는 사람

그 사람들을 호스피스라 이름 붙여 부른다.











시49. 달도 없는 그믐밤



땡그렁

바람이 지나가는 길목에

풀벌레 소리 청하하니

정토에 8월 밤이 깊어가네.


병실마다 사연따라

창 빛도 가지가지.


어미가슴 무너져 내리고

자식가슴 찢어지는 이 밤

땡그렁 땡그렁 풍경이 우는소리

듣는이 마다 그 심정 다를래라.


달도 없는 그믐밤

이름모를 풀벌레야

너까지 왜 이리우노

아까 잠든 울 엄마

이 밤이 너무 길다 하더라.

 

8월의 어느밤 호스피스 센터에서....

 











시51. 꿈



꿈속에서

무엇을 얻으려 그리도 숨을 헐떡이는가

꿈속에서

어디를 가느라고 그리도 분주한가

꿈속에서

내것 니것 분별도 잘 하네

꿈속에서

허공 꽃 움켜쥐고 꿈속에서 꿈을 꾸네.

찰라에 부는 무상바람

허 허 꽃잎이 흩어지는구려

(개미 같은 우리들의 삶을 생각하며)

 

 











시52. 정토의 밤



텅 빈 허공에 별들은 널려있고 밤은 깊은데

바람이 지나며 풍경을 깨우네.


석등에 외로운 불빛 밤을 밝히는 데

달이 서산으로 기우네

 


지족 행을 보내며

 















시53. 풍경아 우지마라

 



어둠속에 잠든 구녀산

풍경아

우지마라 우지마라


오늘은 니가 밉더라

니 소리에 간신히 잠든 울 할매 깨겠다

풍경아 풍경아 우지마라


하지만 좋은날도 있단다

너의 소리가 내 영혼의 기쁨으로 채워지기도 한단다.

풍경아 풍경아

구녀산 산신할배는 니소리 좋을끼다

땡그렁 땡그렁


구녀산에 니가 없다면 얼마나 적막하고 쓸쓸할까

풍경아!

서쪽산에 달이 뜨는구나


달이 슬픈것이냐?

내 마음이 슬픈것이냐?


땡그렁 땡그렁


고운소리로 행복하거라...

 

 

시54. 작은 꽃



하이얀 작은꽃

비가와도 괜찮아요

바람불어도 좋아요

그대

밟고 지나가도 서럽지않아요

새벽이면 꽃피우는 사랑스러운 꽃이여

지지말고 내내피거라...

 

 















시55.



오늘

어제~

보리밥~ 풋나물

울~~할베 야~~야 배구래 꺼진다 살살 뛰그래

오늘~

핏자에 ~콜라

야~야 배구래 꺼지게 뛰그래

 















 

시56. 세 월



바람을 따라 지나던 하얀 눈이 ~창문에 부딪치니

야심한 ~밤에 잠든 매화 ~놀라서 떨어지네.

이월에 잔설아

뉘 아무리 ~빈 ~가지에 앉아보니 ~~오는 봄을 ~어찌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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