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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행스님 "선하게 살면 선하게 가더라고요"(2010년 4월 매일경제)
작성일
2012-02-21 17:01:34
조회수
1968
 










능행스님 "선하게 살면 선하게 가더라고요"

              15년간 1000여명 죽음 배웅한 능행스님

              "죽음에는 공짜 없어…모진 삶은 모질게 마쳐 호스피스는 봉사ㆍ자원이 아니라 수행"

              불치병 환자 병원 세우러 책 `이 순간` 펴내

 










 


  "죽음에도 공짜는 없어요."

 

 지난 15년간 1000여 명의 죽음을 배웅한 능행 스님은 "죽음이 삶의 결과"라며 담담하면서도 단호하게 말했다.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나듯, 선하게 살면

선하게 죽고 모진 삶에는 모진 죽음이 기다려요."

 인과응보의 진리는 그 어느 때보다 울림이 컸다. 스님의 오랜 경험이 오롯이 묻어나 있기 때문이다.

 

 21일 서울 인사동 한 식당에서 만난 능행 스님은 불교계 최초 호스피스 활동가다. 탁발과 모금을 통해 1996년 충북 청원에 정토마을을 세웠다. 병원비가 없는 암 말기

환자들이 이곳에서 마지막 생을 보낸다.

 

 5년 전 호스피스 경험을 담담하게 써낸 `섭섭하게, 그러나 아주 이별이지는 않게`는 출판계 불황 속에서도

30만부가 판매되는 호응을 얻었다.

 

 속세 나이 서른둘에 출가한 스님이 죽음을 처음 지켜본 것은 출가 다음해였다.

 

     

 "얼굴이 새카맣게 되고 온기가 빠져나가는 것을 보고 괴로움을 느꼈어요. 부처님이 이 세상을 고해(苦海)

라고 하신 이유를 알았죠. 지옥이었어요."

 

 스님은 8만4000 부처님 가르침의 반은 인간의 고통에 대해, 나머지 반은 고통에서 벗어나는 길을 설파하고 있다고 말했다. 누군들 죽음을 배웅하는 일이 즐거우랴. 스님 역시 벗어날 궁리에 몰두한 적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멋 모르고 뛰어들었다가 알고 나서는 7년이나 벗어날 궁리를 했어요." 가장 고통스러운 것은 성과가 없다는 회의감이었다. "아무리 잘 돌봐도 결국 죽으니까 의미가 없어요. 그에 대한 공허함, 허탈감이 컸죠."

 매년 80~100명의 죽음을 보면서 존재의 무상함은 더욱 커져 갔다. 그러다 2004년 스님이 직접 죽음의 문턱을 경험한 뒤 긍정적으로 죽음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생사의 기로에 서서 내가 죽을 것인가, 살 것인가, 나도 모르는 그 상황을 경험하고 나니 세상이 달라 보이더라고요." 죽음이 물리적인 현상에 불과하다는 것을 비로소 이해하게 됐다는 말이다. 이런 삶, 저런 삶을 보면서 사람에 대한 이해심도 깊어갔다.

 

 10여 년간 외로운 길을 걸어온 스님에게 3~4년 전부터 동지가 생겼다. 충북 정토마을에는 비구니 스님

10명이 호스피스 13병상 환자를 돌보고 있다.

 "불교 수행자에게 이 일은 봉사나 자원활동이 아니라 수행 그 자체예요."

 

 스님은 사회적으로 죽음에 대한 불안이 커지는 반면에 애도에 대한 여정이 갈수록 인색해지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가족들은 병원에 오면 뒤로 빠져요. 그때는 자포자기와 탈진의 상태죠. 그때 우리가 개입해 관계 회복에

힘을 써요."

 지난해 대통령의 불행한 사건에 이어 연예인들의 잇단 자살까지 겹치며 우리 사회에 죽음의 그림자가 무겁게 드리워져 있다. 죽음에 대한 올바른 성찰이 필요한 때다.

 

 "사람들은 모두 안전한 곳에서 내 죽음이 훼손당하지 않았으면 하죠.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않아요. 대부분 병원에서 숨을 거둡니다."

 스님은 정토마을에 이어 울진군 언양에 자제병원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불치병 환자를 수용하는 70병상

규모다. 80억원 예산이 필요하지만 모금액은 예산의 10%에 불과하다. 건립 기금 마련과 죽음에 대한 성찰을 공유하기 위해 스님은 최근 `이 순간`(휴출판사 펴냄)이라는 책을 출간했다.

 

 "이 순간 스스로에게 나는 왜 존재하고 살아야 하는가라는 화두를 던지고 싶었어요. 답은 스스로 찾아야죠."

 

                                                                                     이향휘 기자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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