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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의 마지막 순간 자비가 함께 하도록... (2010년 4월 조선)
- 작성일
- 2012-02-21 17:07:40
- 조회수
- 1852
삶의 마지막 순간 자비가 함께하도록… 호스피스 활동가 능행 스님… 전문병원 건립 위해 기도운동 |
"말기암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을 보면서 '인생은 고해(苦海)'라는 부처님 말씀을 이해했습니다. 그분들의 마지막을 돌보는 호스피스 활동을 수행으로 삼고 있습니다." 불교계의 대표적 호스피스 활동가인 능행스님이 울산광역시 울주군에 불교 호스피스 전문병원인 '정토 마을 언양 자제병원'을 세우기 위한 기도운동을 벌이고 있다. 능행 스님은 지난 18일 울주군 마하보디교육원에서 '자제병원 건립을 위한 천일애(愛) 행복기도 대법회'를 갖고, 말기환자를 돌본 경험을 담은 '이 순간' (휴출판사)을 펴내면서 캠페인을 시작했다. |
능행 스님이 호스피스 활동을 시작한 것은 서른세살 때 우연히 말기암 환자를 만나면서부터였다. "친인척의 죽음을 목격한 적도 없고, 별다른 고통스러운 기억도 없이 살아온 제 눈에는 환자의 고통을 보고 있는 것 자체가 괴로움이었습니다." 그는 '죽음이 왜 이렇게 고통스러운가?'라는 물음을 가지고 3년간 소록도와 꽃동네 등을 다니며 말기암 환자들을 만났다. 그러다 지난 1997년 충북 청원군에 '정토마을'을 세우고 불교 호스피스 운동을 시작했다. 조립식 자재 등을 이용한 13병상짜리 병원이었지만 이곳에서 1000여명의 환자들을 떠나 보내면서 그는 "사람들이 죽음 직전에 가장 순수한 사랑을 경험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능행 스님은 이런 활동이 알려져 지난해 여성불자 모임인 불이회(不二會)가 제정한 불이상을 수상했다. "어떤 분들은 이곳에서 인생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행복을 경험하는 경우도 있었어요. 삶의 마지막 순간을 불교의 자비심과 함께할 수 있도록 보다 나은 시설의 병원 건립을 마음먹었습니다." 능행 스님이 벌이는 '천일애 기도운동'은 동참자들이 매일 세차례 3분씩 기도하고 108배 하며, 매월 3만원 씩 3년간 108만원을 보시해 병원을 짓자는 운동이다. "말기환자들은 눕기도 앉기도 힘들어 기대는 안락의자를 좋아하는데, 그런 안락의자 역할을 하는 병원을 만들고 싶습니다." 신현종 기자 [조선일보] |